색조화장품으로 '사드 악재' 돌파…클리오, 해외진출 확대…주가 '화색'

입력 2017-04-14 19:59  

빅데이터 이 종목

히트상품으로 중국 젊은층 공략
면세점 비중 낮아 사드 영향 작아

올들어 주가 30% '껑충'
약세장 속 외국인 12일째 순매수

올해 2개 브랜드 신규 출시
세포라 등 통해 글로벌 공략 속도



[ 강영연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인 클리오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히트상품을 내놓아 한국과 중국의 젊은 층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두 개의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고 해외 면세점에도 입점할 계획이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10대 겨냥한 전략 성공

클리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50원(1.60%) 내린 4만원에 마감했다. 북핵 위협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이 출렁이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3만900원)보다 29.45% 올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클리오를 12일째 순매수했다.

클리오는 올초만 해도 사드 배치 결정의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4만1000원(공모가)으로 상장했지만, 지난 1월 2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월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클리오가 사드 갈등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낮다는 게 ‘약’이 됐다.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면세점에서 올리는 대형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클리오는 면세점 매출 비중이 15% 정도여서 충격의 강도가 약했다.

색조화장품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한 전략도 먹혀들었다. 클리오 매출의 12% 정도를 차지하는 ‘페리페라’의 주요 타깃은 정치적 문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10대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 립틴트 가격은 7000~8000원으로 싼 편이다. 중국 내 매출 감소가 크지 않은 이유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색조화장품 소비세를 30%에서 15%로 낮추면서 클리오가 지속적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클리오의 올 1분기 매출은 58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성장 기대도 크다. 한국 시장에서 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의 매출 상위 5개 브랜드 중 2개가 클리오 제품(클리오, 페리페라)이다. 클리오가 H&B스토어 급성장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B스토어는 편의점과 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태”라며 “색조화장품은 매장에서 테스트해보면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쉽게 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이번달 자연주의 개념을 강조한 헤어보디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르면 상반기 안에 기능성을 대폭 강조한 스킨케어 브랜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의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 세포라와 면세점 DFS(duty tree shop)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LVMH그룹은 클리오가 상장하기 전인 지난해 7월 5000만달러(약 573억원)를 투자해 지분 6.2%를 확보했다. LVMH그룹은 이 날 투자전 맺은 풋옵션 계약에 따라 상환받은 원금을 재투자해 지분율을 7.5%로 늘렸다. 신동준 클리오 IR담당 팀장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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